4년 내내 인문학 고전 100권만 읽고 토론하는 이상한 대학 (세인트 존스 대학)






 세인트 존스 대학

인문학 고전 100권

 
 
  

세인트 존스 대학 (Saint Johns College)

 

이 대학은 학과나 학부가 없단다.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고전 100권을 읽어야 한단다. 이게 전부다!!!

그것도 원서로(라틴,독어,등등) 읽고 토론 한단다.

교수(여기서는 튜터라고 한다)는 토론에 참여하는 정도로 점수를 채점한다. 따로 시험이 없단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점수도 공개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입학도 매우 특이하다. 보통 미국대학은 SAT시험 점수로 입학을 결정하는데 이 학교는 이 점수를 보지 않는다.

단지 학생이 어떤 사람이고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본단다.

 

 

세인트 존스 대학 (Saint Johns College) 이야기

 

미국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학 가운데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학교가 하나 있다. 이 대학에는 전공과목이란 게 없다. 몇 개의 선택과목을 제외한 모든 교과과정이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교수들은 개별 전공 분야에 국한된 수업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를 한다. 이곳에는 필기시험이 없다. 점수도 없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의 질은 어떤 대학보다 수준 높다고 인정받는다.

이 학교가 바로 세인트존스 대학(sjc.edu)이다. 특히 ‘고전 읽기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교과과정은 수많은 대학이 본떴을 만큼 유명하다. 학생들은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논문을 쓴다. 그것이 전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 세계 문명의 발달사를 두루 공부한다. 이 과정은 다른 수업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학문 세계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시험이나 점수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학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수업은 소규모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규모가 커봐야 학생 15명을 넘지 않는다.

수업은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 교수가 질문을 던진다. 하나의 텍스트에 한 가지 질문이다. 이 질문은 학생들의 토론을 유발하고 그 토론은 종종 수업 후 교실 밖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대학의 교수들은 놀라운 질문을 던지고 놀라운 답을 유도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학문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어떤 주제든 그 주제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이런 이상에 따라 학생을 가르친다. 이 대학 졸업생들이 과학, 법률, 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스스로 고르는’ 대학으로 인정받는다. 입학 지원자 역시 이곳에서 받을 깊이 있는 교육을 원한다는 의미다. 이 대학에는 한 해 20~30명 가량의 유학생이 입학한다. 특별한 할당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에 이른 학생이라면 거의 누구나 받아들인다.

하지만 많은 유학생이 대학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학 전공이나 경영학 수업에 대해 전자우편으로 묻곤 한다. 전공과목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편입 학점도 없으며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프로그램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이 대학의 과정은 미국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1학년 학생들은 생물학을 ‘아리스토텔레스’로 시작한다. 많은 학생들이 ‘왜 이런 낮은 수준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의아해한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과학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학에 대한 긴 논문을 써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거의 경악한다. ‘수학이란 결론이 딱 떨어지는 학문인데 그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는 태도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학생들은 과학의 본질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과학이 즐거운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한다면 이 학교 교과과정의 핵심인 ‘토론’에 주목해야 한다. 수업에서 사용되는 영어는 구어체인 데 반해 영어 학원이나 토플 같은 시험에서 테스트하는 영어는 규칙에 준하는 표준 용법 영어다.

교과서 밖에서는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영어는 다리를 건설하고자 할 때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가 필요한 것처럼 어느 면에서는 유용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지원 도구에 불과하다. 결국 폐기되고 만다.

토론에 필요한 일상 영어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의 교육 목적, 즉 인간 지성의 해방을 성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 대학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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